프랑스에서 유학 중인 독일인 뢰머(27)씨는 학교에 갈 때마다 도시락을 꼭 챙긴다. 뢰머씨는 "동물에서 만들어진 음식은 전혀 먹지 않기 때문에 학교에서 식사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고기나 생선뿐 아니라 우유나 치즈, 계란 등 부산물도 먹지 않는 엄격한 채식주의자 '비건(vegan)'이다. 친구들 중에도 비거니즘(veganism)을 실천하는 사람이 많다. 그는 "요즘 대학생들 사이에선 채식을 넘어서 비건이라 하더라도 그 선택을 존중해준다"며 "고국인 독일을 비롯해 프랑스와 이웃 나라에 비건들을 위한 상점이 늘어나 생활에 큰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유럽 젊은 층 사이에 비거니즘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건강뿐 아니라 동물 윤리, 생태계 보호, 윤리적 소비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비거니즘을 실천하는 20·30대들이 늘어나는 것이다. 이들은 먹는 것뿐 아니라 옷, 가방, 신발을 살 때에도 동물 가죽이 사용됐는지를 철저히 따진다. 이에 따라 유럽 비건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유럽 최초의 비건 식품 전문 유통업체 ‘비건즈’에서 소비자가 물건을 고르고 있다. 고기뿐 아니라 우유와 치즈 등 동물 부산품까지 모두 소비하지 않는 비거니즘은 유럽 젊은 소비층의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비건즈 홈페이지
독일은 비거니즘 트렌드의 중심지이자 비건 산업의 선두 국가로 꼽힌다. 독일 채식주의자협회에 따르면 2016년 독일 채식주의 인구는 800만명을 넘어섰고, 이 가운데 약 90만명이 비건에 속했다. 유럽 전체의 비건 푸드 시장에서 독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36%로 1위다. 특히 독일 베를린의 쉬벨바이너 거리는 젊은 층 사이에서 '비건 거리'로 통한다. 유럽 최초의 비건 식품 전문 유통업체 '비건즈(veganz)'가 2011년 이곳에 첫 매장을 열었고, 비건을 위한 아이스크림 가게, 서점, 옷 가게, 애완견 사료 가게도 있다. 비건즈는 수천 가지의 비건 식품뿐 아니라 화장지, 세제, 콘돔까지 구비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에선 지난해 두 차례 비건들을 위한 대규모 박람회가 열렸다. 비거니즘을 소개하기 위해 페스티벌 형식으로 거리 행사, 시식회, 강연회 등을 진행한 것이다. 파리의 비건 식료품점에서는 곡물로 만든 스테이크, 감자로 만든 푸아그라 등 다양한 음식을 판다. 프랑스 유기농제품연합회에 따르면 2015년 프랑스 내 유기농 시장은 전년 대비 10% 증가한 40억유로를 기록했다. 연합회는 "비거니즘으로 2년 새 유기농·비건 제품 판매량이 2배가량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영국에선 2006년 15만명이었던 비건 인구가 10년 만에 54만2000명으로 늘었다고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조사 결과 비건 인구의 42%는 15~34세였고, 지역을 기준으로 보면 도시 거주자 비율이 88%로 월등히 높았다. 영국 가디언 등 유럽 매체들은 "비거니즘이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일시적 유행을 넘어서 지속적으로 확산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관련 시장도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독일 채식인구 800만명 넘어… 프랑스, 대규모 비건 박람회도
프랑스에서 유학 중인 독일인 뢰머(27)씨는 학교에 갈 때마다 도시락을 꼭 챙긴다. 뢰머씨는 "동물에서 만들어진 음식은 전혀 먹지 않기 때문에 학교에서 식사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고기나 생선뿐 아니라 우유나 치즈, 계란 등 부산물도 먹지 않는 엄격한 채식주의자 '비건(vegan)'이다. 친구들 중에도 비거니즘(veganism)을 실천하는 사람이 많다. 그는 "요즘 대학생들 사이에선 채식을 넘어서 비건이라 하더라도 그 선택을 존중해준다"며 "고국인 독일을 비롯해 프랑스와 이웃 나라에 비건들을 위한 상점이 늘어나 생활에 큰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유럽 젊은 층 사이에 비거니즘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건강뿐 아니라 동물 윤리, 생태계 보호, 윤리적 소비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비거니즘을 실천하는 20·30대들이 늘어나는 것이다. 이들은 먹는 것뿐 아니라 옷, 가방, 신발을 살 때에도 동물 가죽이 사용됐는지를 철저히 따진다. 이에 따라 유럽 비건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독일은 비거니즘 트렌드의 중심지이자 비건 산업의 선두 국가로 꼽힌다. 독일 채식주의자협회에 따르면 2016년 독일 채식주의 인구는 800만명을 넘어섰고, 이 가운데 약 90만명이 비건에 속했다. 유럽 전체의 비건 푸드 시장에서 독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36%로 1위다. 특히 독일 베를린의 쉬벨바이너 거리는 젊은 층 사이에서 '비건 거리'로 통한다. 유럽 최초의 비건 식품 전문 유통업체 '비건즈(veganz)'가 2011년 이곳에 첫 매장을 열었고, 비건을 위한 아이스크림 가게, 서점, 옷 가게, 애완견 사료 가게도 있다. 비건즈는 수천 가지의 비건 식품뿐 아니라 화장지, 세제, 콘돔까지 구비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에선 지난해 두 차례 비건들을 위한 대규모 박람회가 열렸다. 비거니즘을 소개하기 위해 페스티벌 형식으로 거리 행사, 시식회, 강연회 등을 진행한 것이다. 파리의 비건 식료품점에서는 곡물로 만든 스테이크, 감자로 만든 푸아그라 등 다양한 음식을 판다. 프랑스 유기농제품연합회에 따르면 2015년 프랑스 내 유기농 시장은 전년 대비 10% 증가한 40억유로를 기록했다. 연합회는 "비거니즘으로 2년 새 유기농·비건 제품 판매량이 2배가량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영국에선 2006년 15만명이었던 비건 인구가 10년 만에 54만2000명으로 늘었다고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조사 결과 비건 인구의 42%는 15~34세였고, 지역을 기준으로 보면 도시 거주자 비율이 88%로 월등히 높았다. 영국 가디언 등 유럽 매체들은 "비거니즘이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일시적 유행을 넘어서 지속적으로 확산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관련 시장도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출처 : 조선일보/최연진 특파원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2/15/201702150006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