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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채식주의 Vegeterianism-비건 라이프 스타일에 대하여

채식주의자를 뜻하는 보편적 단어 ‘비건(Vegan)’은 이미 비거니즘이라는 개념의 사회적 지성으로 기록되고 있는 단계에 와 있다. 그러나 비거니스트들의 실제적 삶은 세상의 보편적 질서보다는 느린 속도로 스타일화 되어가는 중이다. 음식으로 분류되는 채식주의, 육식주의 넘어 가치 있는 삶으로서의 비건 라이프스타일을 특징과 키워드 정리를 통해 들여다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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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하다, 모두를 위해 


`채식주의자`란 육식 전체를, 또는 일부의 섭취를 거부하며 최소의 양식으로 살아가되, 신체 영양의 균형을 맞춰가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말한다.채식주의자가 아직은 보편화 되지 않은 우리 사회에서 그들은 별종으로 취급받는 한편, 어떤 사람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특히 비만으로 고생하고, 맛있는 것 앞에서 무너져버리는 식탐가들에게 채식주의자란 넘을 수 없는 삶의 경지이자, 때로는 절대 닮고 싶지 않은 대상이 되기도 한다. 딱히 잘못한 것도 없는데 졸지에 저주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채식주의자들은 단순한 채식 섭취자는 아니다. 채식과 채식주의는 엄연히 다르다.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가끔 오직 채식만 섭취하는 기간을 만들어 신체의 산성화를 경계한다. 그러나 그것을 채식주의라고 할 수는 없다. 채식주의자는 음식뿐 아니라 삶의 기준을 ‘채식’에 두고 실천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이 글의 목적 또한 그 지점에 있다. 하지만 일단은 먹는 것으로 분류되는 사람들이니 그 이야기를 먼저 하는 게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다. 채식주의의 출발은 선진국에서 시작되었고, 개념 정리도 그들의 분류와 원칙을 표준으로 한다. 채식주의를 일컫는 단어는 ‘베지테리어니즘(Vegeterianism)’이다. 그 출발점은 생명이다. 즉, 동물권 보호와 확대, 비인도적인 축산 및 도축 거부, 무차별적인 어류 남획 반대 등 사회, 문화, 정치적 진보 등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다. 결국 채식주의자가 되는 계기는 입맛의 변화 때문이 아니라 사회적 인식의 변화 때문이고, 그 변곡점은 주로 육식이 개개인과 지구에 미치는 나쁜 영향을 알게 되면서이다. 이를테면 이런 유튜브 동영상을 보면 잠시 또는 오랜 시간 육식의 지속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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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먹는 것이 지구 환경에 미치는 영향` 

“온실가스 배출량을 생각해 보면 자동차, 트럭, 화력발전소가 기후변화의 가장 큰 원인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불편한 진실은 육류 소비가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것입니다. 육류와 부산물의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양을 합치면 사료 재배와 축산업이 온실가스의 절반을 배출하고 있습니다. 미국인들은 1년에 평균 125kg의 고기를 먹습니다. 그러니까 식사 때마다 120g의 고기를 먹는 셈입니다. 


전 세계에는 15억 마리가 넘는 소가 있습니다. 한 마리가 매일 소화 과정에서 65갤런의 메탄가스를 배출합니다. 메탄은 대기권의 열을 잡아 가두는 능력이 이산화탄소보다 25배나 강력한 온실가스입니다. 젖소 2500마리가 발생시키는 쓰레기는 40만 명이 사는 도시와 맞먹습니다. 고기를 목적으로 기르는 동물들은 미국에서 1분마다 3000톤이 넘는 쓰레기를 만듭니다. 이 폐기물은 어디로 갈까요? 수로와 바다로 흘러 들어서 생물이 살 수 없는 거대한 바다를 형성합니다. 이 가축들을 사육하기 위해 인류는 지구의 모습을 바꿔왔습니다. 브라질에서는 아마존 열대우림이 초당 1에이커(약 4046㎡-약 1224평) 씩 급격하게 파괴되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풍요로운 생태계가 사라지면서 110종의 동물이 날마다 멸종되고 있습니다. 


가축들은 지구의 토지 중에서 45%를 차지하고 공급되는 물의 33%를 사용합니다. 1kg의 소고기를 생산하려면 1만6500ℓ의 물이 필요합니다. 고기를 얻기 위해서 곡물을 재배하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입니다. 많은 나라에서 사람들이 굶주리고 있지만 그 지역에서 재배하는 곡식들은 굶주리는 현지 사람들이 아니라 부유한 사람들이 먹을 가축들의 몫입니다. 


육지에서 기르는 동물뿐만 아니라 바다에서는 매년 9000만t 이상의 생선이 잡힙니다. 1kg의 생선을 잡기 위해서 5kg의 바다 생물들이 같이 잡혔다가 (죽은 채로) 버려지고 있습니다. 이 심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간단히 말해서 고기와 유제품을 훨씬 적게 먹으면 됩니다. 1에이커(약 1224평)의 농지에서 110kg의 고기를 생산할 수도 있고 1만1000kg의 곡물을 생산할 수도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극단적으로 들리겠지만 고기와 유제품을 먹지 않는 비건 채식주의자는 고기를 먹는 사람보다 이산화탄소를 절반만 배출하고 석유는 1/11, 물은 1/13, 토지는 1/18만큼 적게 사용합니다. 물론 순수한 비건 채식주의자가 되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저는 햄버거와 닭가슴살, 치즈, 피자를 좋아했었습니다. 하지만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배우고 관심을 갖게 되면서 고기 섭취량을 크게 줄였습니다. 그 덕분에 더 건강해지고 가축들을 가혹하게 키우는 문제에 죄책감을 덜 느끼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미국인은 본인이 환경보호론자라고 생각합니다. 대량 멸종, 죽음의 바다, 수질 오염, 동물서식지 파괴, 온실가스 배출 증가, 이 모든 현상의 주된 원인이 육류 섭취라는 사실을 그저 아는 수준에서 멈춘다면 일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충분히 노력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낙과와 견과류만 먹는 ‘프루테리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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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자각과 이유로 채식주의자가 된 사람들은 채식을 고집하는 정도, 육식 섭취 범위에 따라 몇 가지 단계로 분류되곤 한다. 채식주의의 최상위에 ‘프루테리언(Frutarianism)’이 있다. 채식주의자들 사이에서도 극단적으로 불리는 그들은 과일, 그것도 낙과와 견과류만 허용한다. 그들은 식물도 생명이므로 먹어서는 안된다고 하며 오직 식물이 인간에게 허용한 것만 먹는다. 떨어진 과일만 먹는 이유도 그것이다. 극도의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게 뻔하므로 진짜 프루테리언을 만나기란 세계적으로 드문 일이다. 그들 아래에 ‘비건(Veganism)’이 있다. 순수 채식주의자다. 고기, 생선, 계란, 우유, 꿀 등 동물에서 비롯된 모든 음식을 거부한다. 비건이 허용하는 동물성 품목은 모유 뿐이다. 케이크, 과자도 두유, 두부, 코코넛 밀크 등 식물성 재료로 만든 것만 먹는다. 마트에서 판매하는 음료수, 드레싱, 소스 등은 거부한다. 동물성 색소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생식만을 먹는 ‘로우 비건(Raw-Vegun)’도 주목의 대상이다. 불을 사용해서 음식을 가공하지 않고, 자연 상태로 먹거나 말려서 먹는 사람들을 말한다. 수행 중인 스님들의 식단으로 알려져 있지만 서양에서는 암환자 등 대사질환 환자들의 치료식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락토-오보(Lacto-Ovo)’는 비건이지만 계란과 우유, 치즈, 버터, 크림, 요구르트 등 유제품은 먹는 사람들을 말한다. 채식주의자 가운데 락토 오보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이유는 단백질 때문이다. 영양의 균형을 계란과 유제품이 해결해주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락토 베지테리어니즘(Lacto Vegetarianism)’은 락토 오보의 섭취물 가운데 계란을 거부하는 사람들이다. ‘오보 베지테리어니즘(Ovo Vegetarianism)’은 비건 식품에 가금류의 알을 포함하고 유제품을 불포함한다. ‘세미 베지테리어니즘(Semi Vegetarianism)’은 육류를 제외한 모든 식품을 먹는 사람들로, 채식주의자가 되는 최초의 단계라 할 수 있다. ‘페스코(Pescetarianism)’는 비건의 품목에서 어류와 해산물을 포함한다. ‘폴로테리어니즘(Pollotarianism)’은 비건 품목에 동물까지 포함하되 가금류와 해산물까지만 포함한다. ‘플렉시테리언(Flexitarianism)’은 채식을 주로 하며 공장식 농장에서 사육된 고기를 먹지 않는 사람들이다. 


아끼다, 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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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세대가 잔소리처럼 던지는 말씀 중에 ‘아껴 써’가 있다. 그 말이 딱히 돈만 아끼라는 뜻만이 아니라는 것을 부모도, 자식도 알고 있다. 부모님 그들도 한때는 자신의 부모가 그렇게 말하는 것에 반감을 가져보았을 것이다. 왜 우리는 부모가 되고 늙음에 당면해서야 아끼는 삶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될까. 남은 삶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물론 그렇다. 시간이 영원할 것만 같았던 젊은 시절, 대다수의 청년들은 아낌없는 삶을 즐긴다. 좋다. 에너지를 발산하고 그만한 에너지를 얻고, 고뇌를 뿜어내고, 또한 동일한 질량의 희망과 삶의 방향을 잡는 시기를 살아가는 세대의 당연한 흐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구체적으로, 삼라만상 가운데 수명이 없는 것은 없다. 손에 하나씩 쥐고 사는 스마트폰만 해도 그렇다. 부착된 각종 스위치는 영원히 작동할 수 없다. 언젠가는 탄력이 줄어들고 연결부위가 시들해질 것이며 그로 인해 핵심 부품의 순환고리가 끊어지고, 결국엔 고객센터에 고장 신고를 해야 하는 날이 오고야 말 것이다. 


개개인의 판단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전문가들은 대략 부모로부터 받는 수명의 비중을 20~30% 정도라고 말한다. 나머지 70%는 ‘어떻게 사느냐’에 달린 것이라는 말이다. 그리고 그 ‘어떻게 사느냐’에는 자신의 삶을 아껴 쓰느냐, 막 소비하느냐가 포함된다는 것은 두 말할 나위 없다. 나이가 들어가며 피부가 처지는 것은 근육의 수명이 줄어들고 있다는 반증이다. 심장에도 수명이 있어서 어떤 사람은 100년이 넘도록 끄떡없이 작동하는가 하면 또 어떤 사람은 젊은 나이에 박동이 멈춰지기도 한다. 늘 달리고 힘을 쓰는 스포츠 선수들의 수명이 일반인에 비해 길 것 같지만, 그들은 젊은 시절에 심장과 근육을 너무 많이 사용한 것에 따른 특별한 관리와 보충을 해 줘야 정상적인 삶을 유지할 수 있다. ‘골골 팔십세’라는 말도 있다. 건강한 사람은 생전 병원 문턱도 밟지 않는 바람에 몸 어딘가에 이상이 와도 그 심각성을 모르고 ‘괜찮겠지’ 하다 큰 코를 다치기도 한다. 하지만 늘 감기를 달고 사는 사람들은 아주 작은 증상에도 병원에 달려가고, 1~2년에 한 번 받는 건강검진이나 암 검사를 한 번이라도 빼 먹으면 큰 일이라도 당할 것처럼 예민하게 굴곤 한다. 그것도 모자라 비용을 더 써 가며 정밀검사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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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아낀다는 개념에는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라는 의미가 담겨있고 그 소중함을 지속하려면 ‘아낌’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 소비를 줄이고 보증기간을 늘리라는 말이다. 신체의 소비를 줄인다는 것은 ‘내 몸에 맞는 움직임’을 뜻하는 것이고, 보증기간을 늘린다는 것은 ‘체력을 단련’하라는 권고다. 몸을 아낀다는 것은 관리 차원에서의 운동 할 때를 제외하고는 호흡을 천천히 하고 말수를 줄임으로써 폐와 심장의 부담을 줄여주라는 말이다. 파안대소의 습관화를 통해 밝은 얼굴을 만들고 정신 건강을 활성화 하되, 세포의 탄력과 붉고 건강한 낯빛을 위한 마사지를 잊지 않는 게 좋다. 특정 자세를 유지할 경우 뭉치는 근육을 풀어주기 위한 혈관과 근육의 에너지 소모가 이뤄진다. 모든 순환을 세포에게만 맡길 게 아니라 간헐적 스트레칭을 통해 신체의 과소비를 줄여주도록 한다. 한 마디로 호흡과 운동량을 스스로 조절함으로써 신체를 아껴 쓰자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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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 모두가 그렇다는 통계는 없지만 그들의 일상을 들여다 보면 대체적으로 호흡이 조용하고 최소의 삶을 살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채식 또한 ‘어떤 생명을 먹는 행위’이지만 적어도 그들은 태어날 때부터 식품으로 변화 되어야 하는 시점이 정해진 채 규격화 된 인큐베이터 안에서 한발짝도 움직이지 못하고 식품이 되기 위한 사료와, 불량품이 되지 않기 위한 항생제를 맞아가며 생산되는 포유류를 먹진 않는다. 그들도 안다. 채식을 위한 채소 또한 인간을 위해 재배되고 있고 그로 인해 흙의 기운이 약해지고 있다는 것을. 그렇다고 그 행위를 ‘최소의 삶’이라고 표현하는 데 주저할 이유는 없다. 채식을 하면 사실 기운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채식만 하다 보면 단백질 부족 현상이 벌어지고, 아무리 콩이나 두부 등 식물성 단백질 섭취를 늘인다 해도 동물성 단백질에서 공급되는 필수아미노산을 완벽하게 대체할 수는 없다. 그래서 힘이 없어지고 심지어 두뇌 회전도 느려질 수 있다. 육식주의자들에 비해 기운이 딸리는 그들은 행동이 느릿해질 수 밖에 없고 생각의 속도 또한 의도적으로 천천히 하게 된다. 모두 자신의 삶의 방향을 유지하기 위한 생존 규칙이다. 그래서 철저한 채식을 실천하는 ‘비건’을 제외한 일반 채식주의자들은 정기적으로 고기나 해산물 등 동물성 단백질을, 그 역시 유기농, 유정란 등만 골라 섭취하곤 한다. 


소비한다, 기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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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껴 쓰고 최고의 삶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채식주의자와 미니멀리스트는 크게 다르지 않을 뿐더러, 심지어는 둘 중 한 가지 성향을 가진 사람은 두 가지 모두를 지향하는 경향마저 보인다. 물가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모를까 ‘풀때기’만 먹는 채식주의자들에 대한 일반의 시선 가운데 ‘초절약’, ‘자발적 빈곤’ 등의 키워드가 있다. 단편적인 예로 채식주의자들의 로망 가운데 텃밭이 있다. 그곳에 직접 농사를 짓고 수확한 농산물로 먹거리를 해결하는 라이프스타일이다. 원룸은 오피스텔에 사는 사람들은 베란다와 미니텃밭을 만들기도 하고 주말농장을 빌려 일부 자급자족을 이루기도 한다. 그러나 이렇게 살아가는 채식주의자는 극히 드물다. 대부분은 마트에서 재료를 사다 만들어 먹거나 채식주의 식당을 이용한다. 


비용과 조리를 기준으로 볼 때 채식주의자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다. 첫째 채식주의 식당은 음식 값이 생각보다 비싸다. 아보카도, 브로콜리 등 고가의 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원가가 비싸고 유기농을 사용할 경우 단가는 더 올라갈 수밖에 없다. 또한 채식 메뉴의 경우 소비자가 선택해야 할 재료의 종류에 따라 한끼에 순수 식비만 1만5000원까지 나올 수 있고, 거기에 스무디라도 한 잔 곁들일 경우 총 2만 원 정도를 써야 한다. 그래서 채식은 사치라는 말도 나오는 것이다. 채식 식당의 음식값이 비싼 또 하나의 이유는 협소한 수요에 있다. 전체 시장이 작으니 개별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마트에서 재료를 사거나 한살림, 초록마을, 올가 등 유기농 또는 무농약 농산물 사이트에서 주문해도 그 가격들이 만만치 않다. 역시 시장의 논리 그대로이다. 하지만 채식주의자들은 한 개에 1000원도 넘는 아보카도를, 한끼에 1만 원에서 2만 원은 써야 하는 채식 식당 메뉴를 기꺼이 소비한다. 그 이유는 사실 말할 것도 없이 채식주의 삶에 대한 가치를 믿고, 그 시장이 커져서 바른 농부, 바른 상인, 바른 소비자 모두가 만족스러운 삶을 만들어가길 바라기 때문이다. 물론 그들은 친구나 가족에서 채식을 전도하려 하지 않는다. 단, 자신의 채식을 애써 감추지 않는 것은 물론 ‘요즘 피부가 밝아지고 군살이 빠져나가는 이유가 채식과 적당한 운동, 단백질 조절의 결과’임을 알리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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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들이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과정은 일반 밥상을 준비하는 것과 동일하다. 마트에서 사 온 재료들은 일단 식초물에 넣어 잔류 농약을 녹여 없애야 한다. 그리고 흐르는 물에서 일단 행궈진 다음 데쳐지거나 조각난다. 접시에 담기고 올리브오일이나 발사믹식초가 첨가되고 테이블 위로 올라간다. 채식주의자 식탁에는 흰쌀밥보다 영양가가 높은 현미밥이 자주 올라간다. 밥솥이 좋아져 현미를 미리 불릴 필요는 없다고들 말하지만, 그래도 흰쌀밥에 비해 소화에 필요한 시간이 최대 다섯 배 이상 걸리는 현미의 원만한 소화를 위해서는 서너 시간 불렸다 밥을 짓는 게 맛도 부드럽고 흡수에 도움도 된다. 이 정도를 놓고 번거롭다고 할 사람은 없다. 


채식주의자들의 기꺼운, 아니, 축복받은 소비는 또 하나가 있다. 그것은 ‘자신만의 시간’. 사실 채식주의자들은 본의 아니게 고립이라는 행운(?)을 만날 수 있다. 채식주의자와 비채식주의자, 또는 육식주의자와 채식주의자가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이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특히 육식주의자들은 단품 주문이 간단하고 세트 메뉴 고르기가 좋은 일반 식당에 비해 유난히 옵션이 많고 가벼운 술 한 잔조차 마시기 쉽지 않은 채식 식당에 가기를 꺼려하는 경향이 있다. 본의든 본의 아니든 채식주의자들은 식당 또는 집에서 혼밥에 임해야 하는 것이다. 얼핏 외로워 보일 수도 있으나 이것은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음식을 스스로 해 먹다 보면 누구나 섭생과 관련한 원리와 개념을 공부하게 된다. 또한 채소 재배 또한 자연을 소모한다는 점을 알게 되고, 그 행위에 자신도 일조한다는 송구함을 깨닫게 되고 자연과 이웃에 감사하고 미안한 마음도 갖게 된다 


채식의 확장성, 지구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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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적 삶은 음식의 선택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다. 채식은 메뉴의 다름이 아닌 삶의 방편, 일상에서의 소재 선택의 문제이다. 그들은 의식주 전체를 자연에서 찾고 싶어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아직도 모피를 입는 사람들이 여전히 존재하는 게 사실이지만 적어도 채식주의자들은 동물 가죽으로 만든 옷을 입지 않는 편이다. 여기서 더 들어가, 어떤 이들은 구두를 선택할 때 인조가죽 소재까지 확인한다. 천으로 만든 운동화 한 켤레를 구입해도 이 운동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미성년자의 노동력이 동원된 적은 없는지, 공정한 무역에 의해 유통되었는지, 생산 판매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감은 어느 정도인지, 혹시 오직 기업과 주주만을 위해 존재하는 기업은 아닌지 등도 살피게 된다. 채식과 이런 생각에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 것일까. 


물론 비채식주의자들도 이런 생각을 하며 산다. 단, 채식주의자가 되는 과정에는 자각, 이렇게 마구잡이로 먹어대면 살아도 되는 걸까, 라는 오랜 식습관에 대한 회의 → 이러다 건강을 해치는 것은 아닐까, 라는 자신의 신체를 아끼는 마음 → 내가 먹고 있는 치킨은 이미 생명의 존엄성과 상관없이 가공된 결과물인데, 그 과정에서 행복한 생명은 ‘닭공장 사장과 주주’뿐만인 것은 아닌지, 라는 저항감 → 채식 뿐 아니라 삶의 태도를 바꾸자 등의 순서를 겪게 된다. 그러다 보니 채식주의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이 형성되고, 기업에서도 그들을 겨냥한 마케팅 활동에 열을 내고 있는 게 현실이다. 


순면 옷에 무색무취한 느낌의 디자인 제품을 주로 내놓는 무인양품, 자연주의(자주) 등은 채식주의자들이 사랑하는 브랜드들이다. 노숙자들을 돕는 세계적 잡지 ‘빅이슈, 공정무역을 실천하는 커피 전문점, 소비자가 종합 비타민 한 통을 구입하면 노인과 빈곤자 등 소외계층에게 한 통을 기부하는 비타민엔젤스, 신발 한 켤레를 사면 빈곤국가 어린이에게 한 켤레의 신발을 선물하는 신발 브랜드 탐스 등 태생부터 나눔을 실천하는 기업이나 브랜드들은 채식주의자들이 즐겨찾는 소비 품목에 올라가 있다. 


‘우리가 툭 하면 먹고 있는 치킨이 A4용지 한장 크기도 안 되는 곳에 갇힌 채 짧은 생을 살다 죽은 불쌍한 닭이었단 말이야?’ 이렇게 시작되곤 하는 채식주의자의 길은, 앞으로 다가올 세상을 조금 더 밝고 맑고 환하게 만들어 주는 작지만 대단한 몸짓이 될 것이다.


출처 : 매일경제 이영근

URL :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8&no=437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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